033.jpg



           '낮에는 해처럼, 밤에는 달처럼'.. 아주 귀에 익은 찬송이었는데

           그 은혜로운 찬송을 작사,작곡하셨던 분의 중2된 따님이 뇌종양으로 요절했다는 사연을 읽고

           의외였다.

           '하나님의 뜻'에 대해서.


           그러고보니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도, 이순신장군도 참척의 슬픔을 겪으셨다.

아들을 월남전에서 잃은 어느 노파의 옷장 밑에서 발견된 헤진 아들의 군복입은 사진 한장..

남몰래 홀로 돌아가시기까지 못잊어 꺼내 보셨을 그분에게 5월은 오죽 외로우셨을까.


욥기에 대한 독후감은 항상 개운하지 않다.

하찮은 사탄의 시험을 용인하여 의인이라 인정하셨던 욥에게까지 자녀를 거둬가는 전개,

훗날 더 많은 재산과 자녀로 보응하심으로 애매히 희생된 자녀의 恨을 위로할 수 있을까..


세월호에 대한 기억이 이제 피로하기만한 욥의 친구들이 행여 우리 곁의 교우라면 어떨까..


021.jpg


오늘은 넘 많이 보고 싶다.. 집도 텅 비고 엄마 맘도 텅 비고..

왜 이리 눈물은 나는지.. 교복입고 지나가는 아이만 봐도 가슴 저리고

오늘은 넘 힘드네 .오늘 꿈에라도 얼굴 보여주면 좋으련만...

 

네 책상, 네가 앉던 의자에 앉아 엄마는 컴만 해. 네가 있었으면 상상도 못할 일인데..

오늘은 교회도 안갔어. 하늘에서 하나님이 너 미워하실까 봐 두렵네.

너 없는 세상에서 밥도 잘 먹고, 잘 웃고 잘 산다. 미안해. 보고싶다..

엄마가 아프니까 아마도 너에게 더 빨리 갈 수 있을지도 몰라. 기다려.

 

"왜 이렇게 늦었니" 학원에서 돌아오는 네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항상 했던 말인데

"왜 이젠 아주 안 오니?"

 

맨날 껑충 짧아진 내복을 입고 겅중겅중 냉장고 뒤지던 니 뒷모습이 넘 눈에 선하다.

짜식...엄청 보고 싶네...


꿈에 니 학교에 가서 너를 찾았다... 미쳤나보다... 없다는 걸 알고 깨서 울었다...

엄마 오늘 또 아프다.


007.jpg


 

차마 너의 물건들을 쳐다 보기도 힘들어서 그냥 그대로 놔두었는데

이제 좀 정리해두고 한 번씩 꺼내 보려고...근데 벌써 아프다..

 

보고 싶다. 내 새끼야!! 너의 옷장을 열고 너의 냄새를 맡으며 울고 싶은데

니 동생이 엄마 보며 아파할까 그것도 못하겠다. 숨이 찬다.. 지쳐 쓰러질 것 같다.

 

어릴 적 사진첩을 펼쳐 봤네. 사진 한 장 한장 세월은 흘렀지만 그때의 기억들은 엊그제처럼 아직 또렷한데...

작년 사진 보니 정면으로 오래 볼 수 없다. 너무 아파 심장은 멎고 눈물만 난다.


TV에 런닝맨하는 날이네..너 보내고 한 번도 안 봤다 니가 없으니까 그 재미있던 예능프로가 꼴도 뵈기 싫네.

혼자 멍하니 있자니 자꾸 눈물만 나고 미치겠다. 사무친다는게 뭔말인지 몰랐는데 정말 사무치도록 보고 싶네.

 

늘 엄마는 네가 고마웠는데..너에게 댓가를 지불하지 않은 거 같아 너무 미안하다.

늦게 다 갚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딴 세상에 먼저 가 버렸으니 그 빚을 어찌 갚을까..

세상이 시끄럽다 그런데 엄마는 좋다.. ? 그냥 확 뒤집혔으면 한다.우리 아들 빨리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011.jpg


비둘기 한마리가 날아와 베란다 난간위에서 집안으로 들어 오려고 기웃거리다

강아지 짖는 소리에 놀라 날아가 버렸네. 꼭 네가 온것 같아 가슴이 잠시 두근거렸다.


또 하루가 가고 너에게 가까워지나 보다.

너만 엄마 곁에 있음 엄마는 더없이 행복할 텐데...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데...

 

평온하게 이승의 아픔 슬픔 서러움 다 날려 버리고 그저 행복하게 따스하고 부드러운 바람 느끼며 행복하거라...

그리있다가 엄마 아빠 너 찾아 가는 날,꼭 다시 돌아 오거라...

 

언젠가 이 세상 떠나면 널 볼 수 있단 생각..그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틴다.

꼭 보자..마중 나와야 해~


070.jpg



부산중앙교회에 등록후 한달쯤..?

지난 주일에도 사랑방에서 열심히 봉사하시던 어느 권사님이

바로 그 다음주 화요일에 갑자기 세상을 뜨셨다는 광고를 들었는데..


어느덧 교회출석 4년 넉달 보름,

항상 밝은 미소로 커피를 건네 주시던

사랑방의 또 다른 권사님께서 열흘전쯤 주님의 부르심으로 또 떠나셨다.


교회의 궃은 일에 솔선하여 헌신,봉사하셨던 젊은 분들이

長壽의 복을 누리지 못하고 일찍 떠나시면 참으로 하나님이 섭섭하다.


분주한 와중에도 전도팀에서, 성가대에서 봉사하시던

젊디 젊은 집사님께서

모든 교우들의 격려와 위로에도 결국 중병을 이기지 못하고

며칠전 우리 곁을 떠나셨다.


가정의 달, 5월 -

慘慽을 당했거나 너무도 뜻밖의 夭折을 치른 가정은

그래서 5월의 화사함이 오히려 고통이다.


인간이 인간으로 부터는 결코 위로받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되는 것은

혹독한 고독이고 절망이다.


5월의 첫 주일, 온종일 비가 내렸다.

2부예배후 식당에 갔더니 아이 주먹만한 떡을 하나씩 나눠 주는데

이제 그분 성함 앞에 '故'가 붙어 있었다.


차마 그 떡을 금새 입안에 넣을 수가 없어서

양복 안주머니에 종일 넣어 다녔다.


002.jpg


모쪼록 하나님의 팔베개에서 평안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