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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회나

개척 당시 부터 교회의 궃은 일에 봉사해오신 원로(?)교인들이 계셔서

대개 30대 중반에서 시작된 교회봉사활동은

그분들의 기력이 쇠진상태가 되는 60대 후반이 되어야 겨우 졸업(?)이다.

교회일은 대개 '하시던 분들이 매번 도맡아'하기 마련이므로.


약 30여년간 그렇게 봉사하시던 그분들 중에는

상당수의 장로님,권사님,집사님도 계셨는데

정작 그분들이 노환과 중병으로 요양(병)원 입원후에는

주일이라하여 출석교회를 찾아 가기는 어려운 일이고

교회에서도 어지간해서는 문병심방을 나가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분들이 한창 젊으셨을 때의 담임목사님은 이미 은퇴하셨거나 소천하셨고

그후 젊은 담임목사님이 오시기 마련인데

아쉽게도 새 담임목사님은

그분들의 교회 초창기 봉사활동을 직접 목도하지 못했기에

개척교회 시절, 교회의 성장을 위한 그들의 눈물겨운 헌신을 체감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요양(병)원에 계신 부모님에게 그 자녀들이라도 매주일마다 찾아오면

대단한 효자로 인식되는 세태에

그리운 옛교우들의 심방은 외롭고 쓸쓸한 그분들에게 감로수와 같은 반가움일 것이다.


의식불명 상태의 중병에서도 기도의 말미에 '아멘'하려는 듯한 입모습과

평소 좋아하셨던 찬송가를 나지막한 음성으로 불러 드렸을 때

볼을 타고 흘러 내리는 눈물..

우연히 들렀던 심방..  그 다음날 갑자기 소천하셔서 결국 임종예배가 되기도 한다.


이름도 빛도 없이 교회의 그늘에서 수십년간 헌신 봉사하셨던 老선배 교인들이

늙고 병들어 요양시설에 수용(?)된채 그저 고독한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이라면

그 교회 후배 교인들의 미래 모습 역시

허탈함에 매몰된 선배들의 현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신록의 계절에 초신자 초청 전교인 대상의 새 생명 축제도 즐겁지만

낙엽의 계절에 외로운 老교인을 찾아 방문하는 면류관 축제 역시 보람있는 일이고

축복 받아 만사형통한 성도간의 교제도 즐겁지만

우환중인 이웃일수록 더욱 더 자주 찾아 위로하는 관심이 더 우선이고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한다.


주일예배후 병상의 교우들에게 잠시라도 찾아가

위로의 기도와 함께 좋아하셨던 찬송가 1,4절이라도 불러 드릴 수 있는 교우들이 있다면

주님께서도 칭찬하실 듯하다.


빈손으로 가도 찾아 준 것만으로도 아주 고마워 하실 것이다.

자주 찾아 뵙게되면 시설 종사자의 보살핌 수준도 달라질 것이다.

가족은  물론 병실 주윗분들도 교인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우루루 많은 분이 갈 필요도 없다.

고작 한 팀에 승용차 정원 너덧분이면 족하다.


그렇게해서 팀이 많아진다면

우리 교회 患友들은 그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라도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새해에는 이러한 아름다운 시도가 우리 교회에서도 가능할까?